전 세계 10억대 이상 쓰는데 한국서 외면 받는 ‘e심’

[패션] 시간:2024-03-19 18:44:58 출처:화이트베일뉴스 작성자:오락 클릭하다:57次

전 세계 10억대 이상 쓰는데 한국서 외면 받는 ‘e심’

스마트폰 넘어 원격 모니터링,전세계억대이상쓰는데한국서외면받는e심 커넥티드카 등에 적용
GSMA 지난해 e심 표준 정립, IoT 적용 준비 마쳐
옴디아 “2030년까지 36억대 규모, 연평균 30% 성장”
국내는 휴대폰에 일부 적용, IoT 통해 e심 보급 늘어날 듯

LG유플러스 직원이 PUF-eSIM을 핀셋으로 들어 보이고 있다./LG유플러스

휴대폰 1대에서 2개의 번호를 쓸 수 있는 e심(eSIM·내장형 가입자식별모듈) 출하량이 2030년까지 36억대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휴대폰을 넘어 원격 모니터링, 커넥티드카 스마트시티 등 사물인터넷(IoT)용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출시 1년이 넘도록 100만명도 쓰지 않는 한국 e심 시장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e심 출하량은 10억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7억대) 대비 43% 증가한 수치다. 옴디아는 e심 출하량이 앞으로 연평균 30% 늘어 2030년까지 36억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e심은 가입자를 식별할 수 있는 모듈이 단말기 내부 기판에 장착된 칩을 말한다. 그동안은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통신사 가입 정보 등이 담긴 유심(USIM)칩을 구입, 단말기에 장착해야 했다. 통신사 대리점에서 유심을 구입하거나 우편으로 배송받아 스마트폰 슬롯에 넣는 방식이다.

유심 대비 3분의 1 가격에도 ‘개통 어렵다’ 인식

반면 e심은 휴대폰이나 단말기 내부에 장착된 만큼 활성화를 위한 개통 절차만 거치면 바로 통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통신사가 제공하는 QR코드를 스캔, 프로파일(통신사 네트워크 접속 정보)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끝난다.

e심은 가격 역시 기존 유심(7700~8800원) 대비 3분의 1 수준인 2750원으로 저렴하다. 유심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 측면에서 e심은 유리하다. 통신사를 바꿔도 기존 e심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휴대폰 1대에서 2개의 번호를 쓸 수 있다. KT와 LG유플러스 요금제를 휴대폰 1대에서 쓰거나, SK텔레콤과 알뜰폰 요금제를 동시에 쓰는 식이다.

e심은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지만 2022년 9월 국내 출시 이후 가입자 100만명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통신 3사는 구체적인 e심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지만, 통신 업계는 전체 무선통신 가입자 8000만명 중 e심 가입자 비중이 3%에 못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칩을 구입해 넣기만 하면 되는 유심과 달리 e심은 프로파일을 내려받고, 개인정보를 직접 입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20·30대 젊은 층에게는 e심 개통 절차가 간편하지만, 휴대폰 사용이 서툰 중장년층에게 어려운 개통 방식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e심 표준화 완료, 원격 모니터링·커넥티드카 등에 적용

애플 아이폰에서 e심의 장점인 듀얼메신저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국내 e심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듀얼메신저는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를 휴대폰 1대에 2개 설치해 사용하는 기능이다. 삼성 갤럭시폰에서는 듀얼메신저 사용이 가능하지만, 애플 아이폰에서는 불가능하다. 애플이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해당 기능을 막아놨기 때문이다. 번호이동이 상대적으로 간편해 통신 3사가 e심을 주력 상품으로 내놓지 않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럼에도 전 세계 e심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휴대폰을 넘어 다양한 IoT 기기에서 폭 넓게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옴디아는 e심이 IoT 장치에 대량으로 채택될 표준화 절차가 마무리된 걸 가장 큰 배경으로 꼽았다. 지난해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e심의 국제 표준인 ‘SGP.31/32′ 표준을 내놨다. e심 제조사와 단말기 제조사, 네트워크 운영자의 장치 식별 및 개인화 절차가 일원화된 셈이다. 스마트폰을 넘어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이나 자동차, CCTV, 검침기 등 IoT 기기에 적용될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e심이 올해부터 5G(5세대 이동통신) IoT 기기에 적용되면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으로 옴디아는 전망했다. 옴디아는 “새로운 표준으로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69개국 175개 이동통신사가 e심 서비스를 시작했다”라며 “원격 모니터링, 스마트시티, 커넥티드카 등 오랫동안 e심 표준화를 원했던 산업을 중심으로 e심 채택이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책임편집: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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